카카오 주가하락 마이데이터 때문?
- 투자이야기
- 2021. 1. 29.
카카오와 네이버의 비전이 좋다고 생각해서 투자하는 분들은 요즘 같은 장에 흔들리지 않겠지만 단기 투자자나 최근에 입성한 투자자는 많은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카카오의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인데, 어떤 이슈가 있는지 살펴보고 점검해보겠습니다.
마이데이터 사업이란?
금융위원회의 정의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사업은 정보주체인 개인이 본인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 통제하고 이를 신용관리, 자산관리, 건강관리까지 개인 생활에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마이데이터는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사와 관공서, 병원 등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아 보여주고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추천·개발하는 사업입니다. 지난해 8월 시행된 개정 신용정보법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은 다음 달 5일부터 자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되면서 본허가를 받은 사업자만 마이데이터 사업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3법을 통해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사업자들이 할 수 있도록 법제화가 되어 있어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개인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용자의 민감한 정보(재산, 건강, 기타 개인정보 등)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사업자가 선정되어야 함은 당연하겠지요.
마이데이터사업, 네이버는 되고 카카오는 안된다?
이런 사업은 그 자체로 비즈니스 관점에서 돈이 되는 사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마이데이터 사업에 네이버 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뿐만아니라 뱅크샐러드,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과 같은 주요 은행들도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8일 금융위원회에서 카카오페이의 경우에는 2대 주주인 중국의 앤트그룹에 대한 제재 이력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해서 심사가 중단된 상황입니다. 기업의 투명성을 위해 관련 주주 기업의 제재 이력을 확인해야 하는데 중국이라는 나라가 한국이 이런 자료를 달라고 한다고 순순히 주고 그런 나라가 아니었던 것이지요. 게다가 앤트그룹은 알리바바 회장 마윈이 운영하는 기업인데 요즘 마윈이 중국 당국과 관계도 좋지 않으니 중국 인민은행에서 앤트그룹 관련 협조가 잘 될 리 만무하겠지요.
참고로 마윈은 지난해 10월 앤트그룹의 상하이(上海)·홍콩 증시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중국 금융 시스템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가 중국 공산당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켜 앤트그룹 상장 무산과 함께 한동안 칩거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심사가 중단된 카카오페이는 어쨌든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지 못하게 되어 2월 5일부터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하면 위법이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 사업 향후 전개는?
카카오페이는 일단 본인들의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받지 못한 것이 아니고 2대 주주의 문제로 심사가 보류된 것이기 때문에 기존 서비스는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백방으로 찾으려고 하겠지만, 현행법상 2월 5일부터 자산관리서비스를 중단해야 합니다.
카카오페이는 28일자로 "자산 조회 관련 서비스 일부 기능 임시 중지 안내"라는 공지를 통해서 2월 5일 0시부터 중단되는 기능을 공지했습니다. 중지된 기능은 아래와 같습니다.
- 자산관리 서비스 중 은행, 카드, 투자, 보험, 대출, 현금영수증 통합조회
- 금융리포트 서비스 중 은행, 카드, 현금영수증, 투자 기반 정보제공
- 버킷리스트 서비스 중 카드, 현금영수증 정보 기반 부스터 기능
- 영수증 서비스 중 오늘의 이용내역
- 내보험관리 서비스 중 보험가입 내역 조회 일부 기능
카카오페이 가입자가 3500만 명 규모에 이르는 만큼 마이 데이터 서비스를 중단하면 소비자 불편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방금 들어온 카카오에 긍정적인 소식
카카오페이의 ‘대주주 적격성’ 해소 가능성에 대한 내용이 기사화 되었습니다.
카카오페이의 지분 43% 보유한 앤트그룹이 중국에서 금융지주회사로 전환을 결정했다는 소식이네요.
위 기사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대주주인 중국 앤트그룹이 중국 금융당국과의 조율 하에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키로 결정함에 따라 중국 금융당국과 앤트 그룹 간 갈등이 봉합되고 제재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곧 카카오페이에 대한 한국 금융당국의 심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페이의 기술력이나 안정성 등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주주의 문제로 마이데이터사업을 못한다는 것은 뭔가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인 듯 하지만 우리나라의 금융당국에서도 기준에 따라 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해는 되는 상황입니다.
앤트그룹에 대한 제재를 하지 않았다는 중국 금융당국의 보증만 있다면 바로 카카오페이는 다른 28개 금융회사나 금융 분야 진출 회사와 마찬가지로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지요.
마윈이 일단 당국에 납작 엎드리는 상황이고 감독을 더 받겠지만 앤트그룹이 금융지주회사가 되면 영업행위, 건전성, 소비자 보호 등 다방면에서 중국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금융감독을 받게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금융당국이나 카카오의 입장에서는 대주주 리스크(위험)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 상황
오늘 카카오의 주가는 3.7% 하락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카카오의 마이데이터 이슈를 살펴봤는데 오늘은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종합주가지수가 3% 이상 빠지는 시장이었네요. 외국인과 기관은 모두 팔았는데 개인은 계속 매수하는 분위기네요.
카카오페이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