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주가 전망 - 팔란티어와 같이 반등 할 것인가?

투자이야기
2021. 2. 22.

지난해 9월 18일 뉴욕증시에 상장한 세계 모바일 게임 엔진 1위 기업인 유니티가 최근 주가가 많이 조정받고 있습니다. 이 조정이 매수의 기회인지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할지는 개인이 판단할 문제이지만 이번 기회에 유니티에 대해 한번 짚어보고 투자여부 판단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유니티 주가 동향

유니티는 상장 당시 시초가 52달러로 시작하여 현재 121달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조정이 있었다고 해도 상장 가격 대비 100% 이상 올랐네요. 물론 서학개미들이 IPO에 참여하기 어렵기 때문에 52달러로 매수하지는 못했을 테지만 상장 첫날 종가 68.35달러 기준으로도 한때 2배 넘개 올랐으니 많이 오르긴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렇게 급락한 것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고 투자를 재고해보는 기회로 삼아야 겠습니다.

급락은 유니티의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 있었습니다. 팔란티어와 비슷한 상황이네요. 팔란티어도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이후에 급락했었습니다. 락업물량 해제도 물론 이슈가 있었지만 ARKK에서 대량 매수하면서 다시 급등이 연출되기도 했네요.

유니티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실적이 나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매출 :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여 약 2500억, 전체 매출 전년 대비 43% 증가
상장 전 3년 실적과 비교할 때 꾸준히 우상향
고객 수 32% 증가했으나 이 고객이 전체 매출의 77%를 점유
모바일 게임 상위 1000개 중 70% 이상이 유니티를 기반으로 만들어짐
EPS : -0.1, 하지만 시장 컨센서스 -0.15 초과 달성
마진율 : 80% 선을 유지
2021년 가이던스 : 2021년 950M - 970M 예상, 애널 예상치와 큰 차이 없음

그렇다면 2월 8일 급락은 바로 유니티의 락업해제 영향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락업해제 이후 약간의 기술적 반등 후에 추가 하락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게임엔진으로 플랫폼화

유니티에 부정적인 내용은 바로 애플의 정책입니다. 애플은 iOS14 업데이트에서 새로운 개인정보보호 조치를 취했습니다. 바로 애플 기기의 고유 ID 값을 앱 개발사가 수집할 수 없도록 하는 IDFA 정책입니다.

애플의 IDFA란?
Identifyer For Advertisers의 약자로 개인의 애플 기기의 ID 값을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애플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겠다는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강화 정책을 말합니다. iOS 14 업데이트 버전에 반영이 되었습니다.

애플의 사용자로서 이러한 애플의 정책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개인화된 맞춤형 광고를 집행해야 하는 기업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될 수 있겠네요. 이 때문에 페이스북 창업자는 "애플이 마치 이용자를 위해 새 정책을 시행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자사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의도"라며 공격한 것에 그치지 않고 뉴욕타임즈 등 주요 일간지에 애플을 공개적으로 공격하는 신문광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게임계의 어도비 프리미어

어도비 포토샵, 프리미어 프로 같은 프로그램은 사진편집이나 동영상 편집으로 유명한 프로그램입니다. 포토샵이 없다면, 프리미어 프로가 없다면 사진 편집과 동영상 편집은 다른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도 사진 편집이나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은 대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아니면 자기가 직접 사진 편집 툴이나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유니티는 PC나 콘솔 게임프로그램 개발 엔진인 언리얼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경쟁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유니티로 만든 프로그램은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에 쉽게 포팅이 가능하고 엔진을 통해 개발도 편리하게 지원합니다. 엔진이 없다면 모든 것을 프로그래머가 직접 만들어 해결해야 할 것들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포켓몬고, 어몽어스 같은 게임들이 모두 유니티 엔진을 통해 만들어진 게임들입니다.

어몽어스 — 회사 내 개발자 단 한명으로 만든 게임 (출처 : innersloth 홈페이지)

그렇다고 언리얼과 직접적인 경쟁사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언리얼은 PC나 콘솔 게임과 같은 고사양 영역으로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유니티와 경쟁분야가 겹치지 않은 것이지요.

유니티는 게임을 만들 아이디어만 있다면 무료로 유니티의 엔진을 이용하게 합니다. 해당 게임으로 일정 수익 이상이 발생해야 과금하는 체계로 많은 스타트업이나 회사에서 무료로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점도 유니티의 플랫폼이 한번 빠져 들게 되면 쉽게 바꿀 수 없게 하는 락인 효과를 가져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계의 구글애드센스

구글 애드센스는 블로그나 유튜브에 광고를 달면 광고주가 광고를 게재하여 얻는 수익을 구글과 광고를 게재한 사용자가 나누어 받는 형태의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니티는 게임에 광고를 쉽게 탑재하여 개발자와 유니티가 광고로 인한 수익을 셰어 하는 형태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유니티애즈를 통해 eCPM(1000회 광고 노출당 게시자가 얻는 수익), 96%의 필레이트(광고 요청 대비 실제 노출된 비율) 등 업계 최고 수준의 광고 효율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가히 게임계의 구글 애드센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 시대 수혜주

유니티는 게임산업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메타버스란?
메타(meta 초월적인) 버스(universe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우주공간을 초월한 공간이라는 의미입니다. 미국의 SF 소설가에 의해 1992년 발표된 소설 <스노 크래쉬>에서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이 소설에서 아바타라는 용어도 처음 사용했으며 메타버스라는 가상의 현실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아바타라는 가상의 신체를 빌린다는 내용입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이나 아바타라는 영화에서 보던 가상의 현실을 떠올리게 되네요.

메타버스 시대의 수혜주로 네이버의 제페토를 떠올리기도 하고 NVIDIA의 젠슨 황은 메타버스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단언하면서 관련주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하드웨어가 NVIDIA라면 유니티는 소프트웨어로서의 메타버스 수혜주로 볼 수 있습니다.

VR/AR 콘텐츠 중 유니티를 이용하여 만든 것이 60% 이상이라고 하니 현재 적자기업이라고 해도 향후에 큰 성장성을 볼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아울러 연구개발에도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본다면 이 비용이 나중에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ARK 인베스트에서 대량 매입

최근의 주가 하락은 누군가에게는 기회입니다. 회사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누군가가 바로 캐시 우드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지요? 캐시 우드는 테슬라를 지목해서 큰 수익을 얻고 있는 액티브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언제 얼마나 유니티 주식을 매수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바로 유니티의 락업해제일 2월 8일 거래량 폭발 시점에 ARKK에서 84만주 매수하고 ARKW에서 39만주를 매수를 했습니다. ARK 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9월 22일 첫 매수를 시작으로 이 때 까지 한번의 매도도 없이 매수해왔습니다.

여러모로 팔란티어와 같은 상황이네요. 팔란티어 락업해제 - 캐시우드 ARKK에서 500만주 매수

요즘 ARK 인베스트먼트의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이 워낙 좋기 때문에 사람들이 ARK에서 매수하는 종목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나만알고 싶은 주식투자 관련 유튜브 채널 베스트3에서도 소개한 삼프로TV의 장우석님은 이렇게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쳐 빠지게 되면 주가는 당분간 지지부진할 거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내용을 참고하시고 실제 투자하기 전에는 조금 더 회사에 대해 알아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애플의 IDFA가 유니티의 광고 수익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스스로 판단해보는 등 항상 투자는 개인의 판단에 따라 결정해야 합니다.

오늘 미국 시장에서 유니티가 어떻게 움직일지 살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