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기가 되는 글쓰기
- 타이탄의 툴
- 2020. 9. 5.
왜 글을 써야 하는가?
삶의 무기가 되는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는 왜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 글을 쓰는 것일까요? 평생을 글 안 쓰고 살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블로그를 하는 사람은 글을 써야 합니다. 블로그에 사진만 올릴 수는 없으니까요.
직장인도 글을 써야 합니다. 보고서나 메일이나 모두 글을 써야 하는 것입니다.
학생은 말할 것도 없고요.
우리 모두는 글을 써야 합니다. 문자나 카톡으로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잖아요.
글을 쓰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정확하게 내 생각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내 생각을 알리기 위해 사전 준비가 바로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 글을 쓰면 자연스럽게 됩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글을 써야 하고, 글쓰기는 평생을 써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빨리 배우는 것이 좋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요.
다른 사람의 글과 내가 쓴 글을 비교하면서 좌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남보다 나아지는 것은 그다지 재미있지 않은 것입니다. 어차피 남이기 때문입니다. 나 스스로 발전하는 것이 무지했던 과거의 나로부터 도망치는 재미가 있는 것 아닐까요?
삶의 무기가 되는 글쓰기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그 책의 내용을 인용하여 요약한 내용입니다. 아래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책을 읽을 때는 엑기스를 모두 뽑아서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느낌으로 읽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다시 볼 수 있도록 요약해 둡니다. 그리고 그중에 5가지 정도는 반드시 실천하려고 합니다.
책을 안 읽은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요약된 내용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이 있습니다. 어떤 공부이든지 반드시 노력과 시간, 비용 등이 필요한 건데, 요약된 것만 보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더 깊은 내용을 알기 위해 일독을 권합니다. #광고아님 #내돈내산 #순수한권유
초고는 생각나는 대로 빨리 쓴다.
세계적인 글쓰기 전도사 나탈리 골드버그가 있습니다. 그녀는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에서 처음 글을 쓰는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조언합니다.
첫째, 머리에 떠오른 첫 생각을 쓴다. 무조건 생각나는 것을 써보면 쓸거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게 돼있다.
둘째, 펜을 놓지 않고 계속 쓴다. 방금 쓴 글을 읽기 위해 멈추지 말고 머뭇거리지 말라.
셋째, 편집하지 않고 떠오르는 대로 쓴다. 의도와 다른 글을 쓰고 있더라도 그대로 밀고 나간다.
넷째, 오탈자나 문법에 얽매이지 않는다.
다섯째, 마음을 통제하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어라.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에는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초고는 가슴으로 쓰고, 재고는 머리로 써야 한다." 처음에는 가슴으로 느끼는 것을 후루룩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초고에 너무 완벽한 문장을 쓰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좋은 문장에는 3C가 있어야 한다.
명확하고 Clear, 정확하고 Correct, 간결하게 Concise입니다. 앞서 얘기한 대로 문장은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멋진 글이나 멋진 문장을 써야 한다는 부담을 떨쳐야 합니다.
"싫증 나는 문장보다 배고픈 문장을 써라." 몽테뉴의 말입니다. 이외수 작가도 처음부터 문장을 꾸미지 말라고 합니다. 문장을 꾸미면 글이 산만해지기 때문입니다. "글쓰기 공중부양"을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나는 사방에서 매미들이 주변의 나무들이 진저리를 칠 정도로 목청을 다해서 발악적으로 시끄럽게 울어 대는, 맞은편에서 사람이 오면 비켜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비좁은 오솔길을 혼자서 쓸쓸히 걷고 있었다.
문장에서 무엇을 묘사하고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쉽나요? 바뀐 글을 한번 보시지요.
나는 오솔길을 걷고 있었다. 혼자였다. 오솔길은 비좁아 보였다.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과 마주치면 비켜설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매미들이 시끄럽게 울어대고 있었다. 발악적이었다. 주변의 나무들이 진저리를 치고 있었다.
어떻습니까? 쉽게 글이 읽히고 그림이 그려지듯 간결하지요?
언론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퓰리처상을 만든 사람은 조지프 퓰리처입니다. 퓰리처가 남긴 글쓰기 명언 "무엇을 쓰든 짧게 쓰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쓰라. 그러면 이해될 것이다. 그림같이 쓰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한 부분입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이야기하듯 글을 쓰자.
아래 글을 한번 읽어봅시다.
순수 미술을 전공하고 패션 관련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스물다섯 살의 나는 조급한 성격은 아니지만 큰일에는 담담하고 작은 일에 소심한 성격을 가져서 사람들이 의외라며 놀라기도 한다.
이제 바꾸어서 쓴 글을 봅시다.
나는 순수 미술을 전공했다. 나이는 스물다섯 살이며 패션 관련 일을 하고 싶다. 나는 조급한 성격은 아니다. 큰일에 담담하고 작은 일에 소심한 성격을 가졌다. 그래서 사람들이 의외라며 놀라기도 한다.
첫 번째 글처럼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말하는 것처럼 바꾼 두 번째 글이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워렌 버핏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는 누이동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하면서 글을 쓴다. 누이에게 쓰듯 쉽게 써라. 누이가 없다면 내 누이를 빌려주겠다."
모방하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인간은 모방하는 능력이 있으며 모방에서 기쁨을 느낀다. 이 점에서 인간은 동물과 구별되며, 모든 지식은 모방으로 습득된다."
프랑스 철학자 알랭은 "모방하지 않는 사람은 창조하지 못한다"라고 했습니다.
글을 쓸 때 다른 사람의 글의 구성요소/내용/글의 전개 방식/생각을 어떻게 글로 표현했는지 등을 모방해서 써 봅시다.
모방으로 창조적인 글을 쓰려면 베껴 쓰기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글쓰기는 배려
소와 사자의 사랑이야기가 있습니다. 둘은 서로 사랑해서 결혼합니다. 소는 사자를 너무 사랑해 자신이 좋아하는 풀을 매일 줬습니다. 사자는 영양실조에 걸렸습니다. 사자도 소를 사랑해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고기를 매일 주었습니다. 소 역시 영양 불균형으로 몸이 망가졌습니다. 둘의 사랑은 파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둘은 서로 사랑했는데도 파국을 맞이 했습니다.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독자를 생각하며 써야 합니다.
세련된 글, 고쳐야 만들어진다
어떻게 고칠 것인가.
숙성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숙성의 시간이 없으면 고칠 것이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긴 숙성의 시간은 사고 자체를 멀어지게 하기 때문에 곤란합니다. 사흘이면 새로운 시각과 관점으로 원고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소리 내 읽으며 고치는 것입니다. 자신이 연사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읽어봅니다. 말하듯이 쓰는 것이 좋다고 했지요?
컴퓨터 모니터로 보기보다 실물로 프린트해서 보면 고칠 것이 보입니다.
많이 고칠수록 좋지만 최소한 세 번 정도는 고칠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감각을 잃지 않는 글쓰기
글쓰기 능력은 단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반복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렵고 지난한 과정입니다. 그래서 뇌는 거부합니다. 쓰지 말아야 할 수많은 핑곗거리를 만들어 냅니다. 뇌가 거부할수록 글을 써야 합니다. 자신만의 루틴 속으로 들어가 글쓰기 훈련을 해야 합니다. 매일 읽고 쓰며 훈련하는 것, 세련된 글을 쓰는 비결은 여기에 있습니다.
삶의 무기가 되는 글쓰기
글쓰기 능력이 좋은 사람이 앞서가는 시대입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더욱 중요합니다. 소통하지 못하는 아이디어는 결국 자신만 알고 끝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글쓰기가 사고력을 개발하는 데 전부다."
2018년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폴로머 교수도 말합니다. "창의력을 키우려면 글쓰기가 중요합니다."
글쓰기는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고, 곧 나를 세상에 알리는 기술입니다. 그 기술이 뛰어날수록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
삶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도 글쓰기가 힘들 것 같다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매일 한 줄씩만 일기를 써보자는 것입니다. 딱 한 줄입니다. 시중에 5년 다이어리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1월 1일에 5개의 줄이 쳐 있고 2일에도 5개의 줄이 쳐 있습니다. 일 년 후 1월 1일이 돌아오면 다시 처음으로 와서 쓰는 순간 작년 1월 1일에 내가 무엇을 했는지 알게 됩니다. 그다음 해 1월 1일은 작년과 재작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됩니다. 정말 신박한 아이디어지요?
정 글쓰기 어려운 분들 한 줄 일기 한번 써보세요.